1920년 6월, 김좌진과 홍범도가 이끄는 만주지역의 독립군 부대가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10월 21일부터 26일 새벽까지 6일간에 걸쳐 청산리 일대에서 벌어진 10여차례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의병항쟁 때부터 명성을 떨쳐온 홍범도가 이끄는 대한북로독군부는 봉오동 전투에서 약 900명의 병력에 불과했으나 우세한 병력과 무기를 갖추고 두만강을 넘어온 일본군을 유리한 지형을 이용해 섬멸했다. 청산리 전투는 김좌진의 북로군정서와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이 연합한 부대가 이들과 맞붙어 6일간에 걸쳐 격전을 벌인 대전쟁이었다. 10월 21일부터 벌어진 10여 차례의 전투에서 일본군은 전사 1천257명, 부상자 200여명 이상의 피해를 입고 퇴각했다. 현격히 열세인 전력으로 막강한 일본군을 패퇴시킨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로 평가되고 있다. 독립군들은 '생명을 돌보지 않는 불굴의 정신' 으로 싸움에 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조선 사람은 조선 것을…
물산장려운동 포스터
우리 나라 사람이면 우리 나라 물건을 써야 한다는 운동이 전국에 번지고 있다. 이는 국산품을 애용하여 우리 산업이 망하지 않고 살아 남게 하자는 운동이다. 조선물산장려회에서는 음식도 소금과 설탕, 음료수를 빼고는 모두 우리 것만 먹도록 하고, 옷도 우리 옷인 두루마기, 치마 저고리를 우리 나라 사람에게서 지어 입자는 등 구체적인 실행방침을 정하고 다함께 실천할 것을 결의했다. 반면 사회주의 쪽의 한 관계자는 국산품만을 쓰다 보면 국산품 값이 오르고 결국 기업가들만 돈을 벌게 되어 민중에게 돌아올 혜택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동안 큰 호응을 얻은 물산장려 운동은 그 후 일부 악덕 상인들만 큰 이익을 보면서 국산품의 가격을 턱없이 올려 버리는 결과를 가져와 서서히 없어지게 되었다.
6.10 숙종 국장일 맞아 대규모 시위
순종의 장례식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국장이 치러진 6월 10일 다시 큰 시위가 일어났다. 조선 왕조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의 장례식 날, 나라를 잃은 한국인들의 울분과 설움이 터져 나온 것이다. 장례식을 보려고 거리에 줄 서 있던 시민들은 학생 시위대가 만세를 부르자 이에 합세했다. 눈여겨볼 것은 3. 1 운동 때와는 달리 이번 6.10 만세 운동에서는 일제의 정책을 비판하는 민중의 목소리가 담긴 글이 뿌려졌다는 점이다. 이번 만세 운동을 지켜본 일제는 "조선 사람들은 밟을수록 강해지는 것 같다. 조금씩 두려워지는 게 사실" 이라며 긴장하는 눈치를 보였다.
1927년 6월 28일 목포 신간회 창립대회 기념사진
1927년 2월 15일 그동안 전개된 좌우합작 민족단일당 건설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신간회가 창립됐다. 발기인은 언론계 인사로 신석우, 안재홍, 기독교계의 이승훈, 천도교의 권동진, 불교계의 한용운, 사회주의 계열의 한위건 등 각계를 망라한 34명이다. 창립대회는 서울 YMCA강당에서 오후 7시부터 열렸는데 대회에서 회장에 이상재, 부회장에 홍명희를 추대하고 총무, 재무, 출판, 정치문화, 조사연구, 조직, 선전 등 7개 부서를 설치하고 각 부서에 간사를 두기로 했다. 신간회는 정치적.경제적 각성을 촉진함, 단결을 공고히 함, 기회주의를 일절 부인함 등 3개 강령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간회는 앞으로 국내외 각지에 지회를 광범위하게 조직해 전 민족적으로 독립의식을 고취시켜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1925년 전국적으로 소작쟁의가 격증하는 가운데 동양척식회사의 황해도 재령군 북률농장에서 동척과 소작농민 간에 1년여의 대립이 폭발, 일제가 소작농민에게 엽총을 발사하는 폭력적 양상을 빚어 민족적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922년 이래 재해에 따른 대흉작이 계속되자 소작농민들이 소작료 감면을 요구하며 소작료를 내지 않았으나 동척이 이를 거부하고 강제징수에 나서 계속된 흉작으로 먹을 식량조차 떨어진 농민들은 1924년 9월 동척 사리원 지점에 모여 연좌시위를 하며 소작료 감면을 요구한 바 있다. 1925년 1월에도 동일한 시위사태가 벌어지자 동척은 엽총과 몽둥이로 무장한 일본 이민과 소작인 수십명으로 하여금 엽총을 쏘며 강제집행에 나서고 경찰을 동원해 차압을 붙이고 농민대표들을 구속해버렸다.
광주학생시위
1929년 1월 3일과 12일 광주에서 연이어 일어난 대규모 항일학생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월 3일 오전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광주중학교 일본인 학생들과 시내에서 충돌한 데 이어 오후에는 가두로 진출, 시위투쟁에 들어갔다. 이번 시위는 지난 10월 30일 광주중학교의 일본인 학생들이 통학열차 안에서 우리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을 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되어 만세운동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광주고보 학생들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광주시내로 나오자 경찰은 광주고보생 39명을 구속했다. 이에 11우러 12일 오전 10시 광주고보생들은 "철창에서 신음하는 교우들을 구하자"는 외침과 함께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들은 충장로 등 중심가로 진출, 격문을 뿌리고 '조선독립만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했다. 이 사건소식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의 동조시위가 확산되고 있어 일제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청산리 대첩 승전 기념사진
물산장려운동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