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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근환, 친일파 민원식 도쿄서 살해
2. 1921년 7월, 독일 나치당, 당 총서기로 히틀러 선출
3. 임정 공중분해 위기
4. 1926년 1월, '텔레비전' 첫 출현
5. 미니스커트 등장… '긴다리 짧은 치마'
6. 김우진-윤심덕 현해탄서 투신자살
7. 중국, 국민당 공산당 합작
8. 월스트리트 주가폭락…경제대공황 전세계 강타
 
1921년 1월 16일 28세 청년 양근환이 친일파 민원식을 도쿄 철도호텔에서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양근환은 거사를 감행하고 상해로 도피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살해당한 민원식이 일본에 건너간 목적은 일본에 참정권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민원식은 상해임시정부가 1차 암살대상자로 지목할 만큼 친잉행위를 일삼던 자다. 1920년 4월에는 「시사신문」을 발행하여 총독정치를 홍보하고 친일여론을 조성하던 인물로 원성이 자자했는데, 이번 일을 당하니 사람들은 "죽어도 싸다" 며 양근환의 의기를 칭송하고 있다.
히틀러와 그의 수뇌부들
독일 나치당의 임시 당대회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당 총서기로 뽑혔다. 그는 강한 중앙 집권 체제를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그의 영향력이 무척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히틀러는 독일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외국의 압력 속에서 독일 국민은 해방되어야 한다. 독일인들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독일인들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독일 민족인 게르만족은 생물학적으로 어떤 민족보다 우수하다" 라면서 유대인이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심한 반발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독선에 내분…이동휘마저 자금 스캔들로 사임
1920년 임정이 이승만대통령의 독선적 행동으로 내분을 겪어 위신이 실추된 가운데 이동휘 국무총리마저 사임, 임정이 공중분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승만은 최근 미국교포들의 임정 지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채 임의로 사용함으로서 상해임정이 그의 탄핵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한편 이동휘국무총리는 이승만의 독선적 행동을 비판하며 사임했다. 그러나 그 역시 소련에서 보내온 지원금 60만 루블을 임정에 입금시키지 않고 자신의 고려공산당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1921년 4월 북경에서 박용만, 신채호 등의 주도 아래 만주와 노령에서 활동하는 10개 무장독립운동조직의 대표들이 참석한 군사통일주비회를 열고 독립군들이 통일적 대오를 갖출 것을 결의하는 한편, 이승만의 독선을 성토하며 임정의 법통을 부인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임정의 법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대표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1926년 1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발명가 베어드가 텔레비전을 발명해냈다. 베어드의 연구실에서 그의 실험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것은 기적' 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눈앞에 있던 인형이 멀리 떨어져 있는 기계의 브라운관 화면 안에 그림자며 색깔의 명암까지 똑같게 나타난 것이다. 이 기계의 원리는 영상이 전파에 실려 수신 장치로 보내져, 이것이 화면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직은 화면이 약간 조잡하지만 점점 발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활동성 강화 따른 의복 변화
1차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미국에서 여성 스커트의 새로운 패션 미니스커트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미니스커트는 종전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스커트에 비해 길이가 절반 정도밖에 안 돼 수천 년 동안 천으로 감싸여 있던 여성들의 무릎 아래가 훤히 드러난다. 의류업계에서는 1차세계대전으로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의복에서도 활동성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회학자들은 자본주의 산업의 발달에 따른 성의 상품화 추세의 영향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26년 8월 4일 오전 4시 시모노세키를 떠나 부산으로 오던 관부연락선 덕수호에서 양장을 한 여자 1명과 신사 1명이 서로 껴안고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선장은 즉시 배를 멈추고 부근을 수색했으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승객명부를 확인한 결과 남자는 김우진(29세), 여자는 윤심덕(29세)로 밝혀졌다. 김우진은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에서 희곡을 공부하고 우리나라에 서양근대극운동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연극이론가였다. 윤심덕은 우에노음악학교를 졸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성악가이자 배우였는데 두 사람은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해 함께 현해탄에서 자살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1923년 1월 중국국민당의 쑨원과 코민테른 대표 요페는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중국공산당이 국민당에 개인자격으로 입당하는 방식으로 양당이 합작하고 소련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당과 공산당은 군벌세력 토벌과 민주주의 개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협력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코민테른 내부에서 트로츠키파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고, 중국공산당 내에서도 천두슈, 장궈타오 등이 한때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구체적 실행에 들어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으로 몰려온 사람들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 줄곧 하향세를 보여오던 주가가 이날 사상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경제대공황이 발생하고 있다. 주가의 폭락으로 수많은 주식이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변했으며 은행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한 사람들이 상환능력을 상실함으로써 은행들이 도산하고 있다. 사태에 겁먹은 예금주들이 일시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하는 바람에 은행의 파산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은행에 자금줄을 대고 있는 기업들에 파급돼 기업들의 연쇄도산 사태를 몰고 오고 있다. 상황이 최악에 이르러 공황은 전세계로 파급되고 있고 이번 대공황으로 인해 수천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